뉴스데스크손구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구속‥"여러명 초상 치른다"?

입력 | 2022-10-01 20:15   수정 | 2022-10-01 20:1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국회의원과 구청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어젯밤 구속 수감됐습니다.

정부지원금이나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한 사업가로부터 10억 원을 받은 혐의인데요.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야권 고위 인사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온 걸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들에게까지 검찰 수사가 뻗어나갈지 주목됩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구속영장 심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억울하다고 호소했지만, 끝내 구속수감됐습니다.

[이정근 (어제, 서울중앙지법)]
″억울함을 잘 밝히겠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각종 청탁의 알선 대가나 선거비용 명목으로 10억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빌려 쓰고 갚아왔다″고 주장했지만, 법원도 오간 돈이 수상하다고 인정한 겁니다.

이 전 부총장이 돈을 받은 명목으로 알려진 사안만 해도, 마스크 인허가나 공공기관 납품, 공공기금 배정, 공기업 인사 청탁 등 한두건이 아닙니다.

이 전 부총장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이 돈이 청탁 명목으로 다른 인사에게 흘러간 건 아닌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돈을 건넨 사업가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이 전 정권 청와대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을 만나, 이 전 부총장의 행태를 비난하며 털어놓는 자리에서였습니다.

[박모씨]
″OOO(청와대 인사) 통해서 한전에 승진시켜줍니다, OOO은 카톡 주고받은 것까지 나한테 보냈습니다.″

박씨는 또, 이 전 사무부총장이 다선의 민주당 중진 의원의 당내 경선자금 명목으로도 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모씨]
″최고위원 만들어준다해놓고 가져간 게 1억...이정근이 거기 OOO XXX △△△ 아마 초상집 치를겁니다 일단은‥″

이 전 부총장이 다른 인사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정황이 확인될 경우, 검찰 수사는 야권 내 다른 인사들을 향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