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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단독] "혀 깨물고 죽지" 사퇴 압박 김제남, 감사원은 민간인 시절까지 봤다
입력 | 2022-10-09 20:00 수정 | 2022-10-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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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감사원이 정부 출연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사 대상자들의 민간인 시절 열차 기록까지 광범위하게 수집한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 대상 가운데는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도 포함돼 있었는데, 김 이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막말과 함께 노골적인 사퇴 압박을 받은 인물입니다.
오직 공직감찰만 할 수 있는 감사원이 민간인 시절 자료까지 수집했다면 위법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건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그제 열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그제)]
″이 둥지, 저 둥지 옮겨가며 사는 뻐꾸기예요?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 합니까?″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이 지목한 ′알박기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질의 내내 사퇴 촉구가 이어졌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그제)]
″사퇴할 생각 있어요, 없어요? 앞으로의 상임위원회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습니다.″
그런데 MBC 취재 결과, 감사원이 김제남 이사장의 열차 이용 내역을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이 공직자 7천1백여 명에 대해 2017년부터 열차를 이용한 내역 전체를 내라고 관련 기관들에 요구했는데, 여기에 김 이사장도 포함된 겁니다.
김제남 이사장이 재단 일을 맡은 건 올해 2월.
하지만 감사원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5년 9개월 치 기록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일했던 기간뿐 아니라 정의당 당직자나 민간인 신분이었을 때 사적 기록까지 모두 제출받은 겁니다.
′경영관리 실태 감사′라는 명목으로 자료를 제출받았지만, 사실상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용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감사원이 사퇴 압박을 위한 전 정권 인사 표적 감사에 민간인 시절 사찰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김제남 이사장의 열차 이용 내역을 확보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일괄 요청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시절 기간이 일부 포함됐을 뿐″이라면서, ″확보한 민간인 시절 자료는 파기하고, 감사에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호 (여수)/영상편집 :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