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지호

[단독] "다음 기차는 멧돼지?"‥출근시간 멧돼지 소동

입력 | 2022-10-13 20:29   수정 | 2022-10-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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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 도심의 기차역 선로 위에 대형 멧돼지가 나타났습니다.

경찰이 쏜 총에도 맞고, 마주오던 열차를 들이받기도 했지만, 모두 4시간 동안이나 선로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출근시간 열차가 지연운행을 해야 했는데, 이 멧돼지는 그러고도 10킬로미터를 더 도주하다 붙잡혔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7시 17분, 부산 벡스코역입니다.

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열차 대신 멧돼지 한 마리가 선로를 따라 들어옵니다.

플랫폼을 지나 선로를 따라가는데 앞에서 열차가 들어옵니다.

옆으로 피하는 듯 했던 멧돼지는 갑자기 방향을 바꿔 열차 앞을 들이받습니다.

충격에 잠시 쓰러지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합니다.

이 멧돼지는 3시간 전쯤 동해선 부전역 인근에서 발견돼 총 1발을 맞은 뒤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이성남/부산시 유해조수기동포획단]
″사람이 위협을 가하면 공격을 하거든요. 하필 (멧돼지가) 칡밭에 들어가서 숨는 걸 제가 미리 봤어요. 보고 가니까 딱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격을 한 거죠.″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처음 발견된 멧돼지는 해운대 벡스코역까지 4시간 넘게 열차 선로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이 때문에 센텀과 신해운대역을 오가는 열차 6대가 2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펜스는 다 처져 있는데, 야생동물 특히 멧돼지 같은 경우는 들이받는 힘이 엄청 세잖아요. 들이받으면 약간의 이격이 생길 수 있는데 그걸 비집고 들어가지 않았을까‥″

몸무게 80kg에 달한 이 멧돼지는 동해선 선로를 따라 10km 넘게 도주하다 결국 포획단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는 야생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 / 부산 영상제공 최인호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