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명아

42살 인도계 영국 총리 취임에 인도인들도 "환영"

입력 | 2022-10-25 23:19   수정 | 2022-10-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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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국의 새 총리로 임명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입니다.

올해 42살,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이자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백인이 아닌 총리가 탄생했습니다.

또 재산이 우리 돈으로 1조 2천억 원에 달할 만큼 금수저 집안인데요.

인도는 오랫동안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었죠.

인종차별의 장벽을 넘어서 ′식민지 출신 총리′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조명아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리시 수낵 신임 총리가 런던 다우닝 10번가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취임을 승인받고 첫 공식 연설에 나선 수낵 총리는 경제 살리기와 국가 통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시 수낵/신임 영국 총리]
″(트러스의 정책은 의도와 달리) 실수였고, 저는 이 실수를 바로 잡기 위해 당의 대표이자 여러분의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인도인 이민자 가정에서 최초의 비백인 영국 총리가 탄생하자 영국의 아시아계뿐 아니라 인도인들도 크게 환영했습니다.

인도를 식민 지배했던 영국을 인도계 출신이 이끌게 됐기 때문입니다.

[라자 싱/인도인]
″인도를 최소 100년 넘게 지배했던 나라에서 인도인이 총리가 됐다는 사실에 인도인들은 자랑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밑에서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수낵은 인도 IT 대기업 창업자의 딸과 결혼하면서 재산이 1조 2천억 원에 달해 금수저 정치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앨런 웨이저/정치 평론 전문가]
″문제는 그가 서민들의 편에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는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는 (그런 점에서)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수낵 총리는 당장 대규모 감세안을 내걸었다 44일 만에 사퇴 선언을 한 전임 트러스 총리의 후유증을 수습해야 합니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2% 하락하고, 파운드화는 0.9% 상승하는 등 시장도 경제 위기 회복의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파리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파리) /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