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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1시간여 전부터 "압사당하는 것 아냐"‥그러다 밀고 밀렸다
입력 | 2022-10-31 20:01 수정 | 2022-10-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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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참사가 발생하기 한 시간도 더 전부터 이태원 현장에서는 심상치 않은 전조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밀고 밀리는 현상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강한 압박으로 숨조차 쉬기 힘들어졌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비극이 시작되기 약 1시간 반 전인 그제 밤 8시 50분.
이미 인파로 꽉 들어찬 가운데 심상찮은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여성]
″이러다 압사당하는 거 아냐.″
그리고 한 시간 뒤, 해당 골목길은 물론 그 주변까지 인파로 가득 찼고 ′밀지 말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립니다.
″밀지 마세요!″
″도망가야겠는데″
한 발짝도 뗄 수 없게 된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로부터 시작된 밀치는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생존자들은 말합니다.
[김혜미]
″남자분들이 그냥 갑자기 ′우리가 힘 더 세, 야 밀어 밀어′ 하면서 저희 여자 세 명을 그냥 방패막으로 삼아서 저희 등을 이렇게 미셨어요.″
폭 4미터의 좁은 골목길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는데도 양쪽 통행이 허용된 상황에서 밀고 밀리는 현상이 격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숨도 쉴 수 없는 강한 압박이 가해졌고,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이 늪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기억입니다.
[박 모 씨(가명)]
″폐에서 누르는 힘이 숨을 쉬는 그 힘보다 훨씬 세다 보니까 숨이 아예 안 쉬어지더라고요. 그때 여성 분들이 그냥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제자리에서 주저앉더라고요.″
구조를 요청하려 해도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 씨]
″공간이 꽉 차고 숨이 딱 압박이 오더라고요. 아무도 휴대전화를 꺼낼 수가 없었어요. 그 남자 분이 겨우 손을 꺼내서 112 (전화)해서 ″지금 사람들이 깔려 죽을 것 같아요. 빨리 오세요. 빨리.″″
인파에 밀려 의식을 잃는 사람이 속출했고 벽을 기어오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생존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벽 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손잡고 올라오라고 하신 분 덕분에 구조되었습니다.″
사고가 시작됐지만 주변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의사소통이 완전히 막혔고 ′싸움이 났다′ 같은 헛소문까지 퍼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장 주변으로 몰렸습니다.
[김혜미]
″경찰 분이 난간에 올라가셔서 ′뒤로 가달라′ 소리를 막 엄청 목이 쉬도록 하시는 거예요. 뒤의 분들은 모르시고 계속 미시고‥″
생존자들은 안내 없이 골목길에 몰린 인파와 현장의 심한 소음, 사람들의 밀치기만 없었어도 참사는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영상편집 :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