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엇갈리는 목격자 진술‥"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수사"

입력 | 2022-10-31 20:04   수정 | 2022-10-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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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습니다.

경찰이 오늘 오후에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실시했고요.

현장 주변의 CCTV 영상을 확보해서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강제 수사 절차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2시, 참사 현장인 이태원 골목길.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감식이 시작됐습니다.

감식은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가운데, 경찰은 현장의 상황과 기초 자료를 확보해 사고 원인 분석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사실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가급적 신속하게 그 사안을 국민들께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가 난 지점과 주변 CCTV 영상 52개를 확보해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첫 신고 4분 전인 밤 10시 11분, 골목길의 시민들이 사실상 이동 불가의 교착상태에 빠진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어 6분 뒤, 가득 차다 못해 넘친 인파가 주변 가게 내부까지 밀려 들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넘어지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겪거나 목격한 44명을 지금까지 조사했고,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골목길 위쪽에서 일부 시민들이 앞 사람을 밀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경찰은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혜미/생존자]
″어떤 남자분 한 3명, 5명 정도가 ′우리가 더 힘 세다, 밀리면 안 된다, 지면 안 된다, 밀어′하면서 계속 미는 상황이었고‥″

[생존자]
″힘싸움하듯이, 줄다리기하듯이 사람들이 앞에서는 뒤로 쭉 밀고, 뒤에서는 앞으로 쭉 밀고‥서로 싸우듯이 그렇게 하더라고요.″

아울러 경찰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시글 6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63건에 대해선 삭제와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시와 용산구가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