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류현준

배수구 막은 낙엽‥가을 장대비에 도로·주택가 침수 속출

입력 | 2022-11-13 20:11   수정 | 2022-11-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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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젯밤 수도권을 중심으로 늦가을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서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빗물이 도로를 넘어 인도까지 차올랐습니다.

낙엽과 쓰레기 봉지가 둥둥 떠다닙니다.

물바다가 된 도로에선 차들이 지날 때마다 하얀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어젯밤 인천 도심에서 시간당 최대 39.5mm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백지민/인천 남동구 주민]
″11월이라서 이렇게 강우량이 이렇게 많은 것도 본 게 처음인 것 같고 그래서 저도 좀 놀라서‥″

밤새 인천에서 접수된 도로침수 신고는 160여 건.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도로 옆에 가득 쌓인 낙엽 때문에 배수로가 막히면서 침수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진석/인천 남동구 주민]
″쓰레기랑 낙엽까지 해서 하수구가 막혔는지 많이 물이 도로 차까지 차더라고요 거의 바퀴까지 물이 차서.″

비가 그친 뒤 침수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가을철 가로수의 낙엽들이 배수구 위로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손으로 치워봐도 한참을 치워야 배수구가 보일 정도로 많은 양입니다.

4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린 서울 은평구 주택가도 13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순식간에 내린 장대비에 반지하 주택에선 창문과 출입구를 통해 동시에 빗물이 밀려왔습니다.

[김희주/서울 은평구 주민]
″갑자기 우르릉쾅쾅 하면서 그냥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콸콸 막 폭포 흐르듯이 들어왔어요.″

양수기와 호스를 이용해 물을 퍼내고 비에 젖은 세간 살이를 정리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당시 이 부근에선 하수시설물 보수공사가 진행되면서 빗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선 이번 장대비로 인한 침수 신고가 390건가량 접수됐는데, 일부 자치구는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배수구 낙엽을 정리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이주혁
영상편집 : 임주향
영상제공 : 이승률, 추광선, 이진석
사진제공 : 영등포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