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장훈

빈 살만도 환호, 국경일 지정‥중동 전체가 열광

입력 | 2022-11-23 19:56   수정 | 2022-11-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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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상하지 못했던 승리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야말로 온 나라가 한바탕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우리도 내일 밤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사우디 왕실은 승리를 자축하며 오늘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고, 심지어 으르렁거리던 아랍국가들도 이번만큼은 하나가 되어 사우디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최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에 2대 1로 승리를 거둔 순간.

사우디 국민들은 믿기지 않는 승리에 환호하고 또 환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국기를 흔들며 역사적인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위대한 축구 스타 메시를 막아낸 기분을, 라이벌 호날두의 세리머니로 대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다르 하지리/사우디 국민]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메시 선수와 아르헨티나 팀을 상대로 한 위대한 승리입니다.″

[압둘라흐만 알다킬/사우디 국민]
″대표팀은 오늘 우리를 놀라게 했고, 게임을 하는 동안 우리의 영웅이었습니다.″

사우디 왕실도 승리의 기쁨에 환호했습니다.

최근 한국을 찾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가족들과 얼싸안고 환호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은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경기 다음날인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의 대이변에 아랍 국가들도 모처럼 하나가 됐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반군 거점 지역에서도,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에서도 승리의 감격이 이어졌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무슬림들이 사우디의 승리를 아랍 전체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하마드 알 오트만/요르단 국민]
″사우디는 우리의 형제이자 친척이며, 우리는 사우디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를 바랍니다.″

사우디와는 오랜 앙숙인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국왕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사우디 국기를 흔들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이 장면을 두고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 영상출처: 유튜브(Sommit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