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장훈

기대 이상의 월드컵 데뷔전‥"떨리기보단 재밌었어요"

입력 | 2022-11-25 21:19   수정 | 2022-11-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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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렇게 기용하지 않았던 이강인 선수를 벤투 감독은 가장 중요한 시기에 투입했습니다.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 그게 바로 이강인 선수였겠죠.

이강인 선수도 길진 않은 시간이었지만 과감한 플레이와 반 박자 빠른 패스를 선보이며 감격스러운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0-0으로 맞선 후반 30분.

조규성, 손준호와 함께 이강인이 투입됩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출전‥

[중계진]
″이강인 선수도 지금 들어가네요. (아~ 좋아요.)″

하지만 이강인은 전혀 주눅들지 않고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맘껏 즐겼습니다.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공을 잡고 슈팅까지 시도해 팬들을 열광시켰고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 축구대표팀]
″(경기 들어갔을 때 관중석에서 ″이강인, 이강인″ 환호하는 걸 혹시 들으셨나요?) 네 다 들렸습니다. 너무 재밌었던 것 같아요. 떠는 것보단 설렜던 것 같아요.″

특유의 감각적인 볼터치와‥

수비 허를 찌르는 반 박자 빠른 패스로‥

우루과이 수비를 끊임없이 공략했습니다.

[중계진]
″(이강인의 움직임이 우리에게 활력소가 지금 되어주고 있는 상황)그렇죠. 교체 투입해 들어간 조규성, 이강인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요.″

[이강인 / 축구대표팀]
″계속 경기를 뛰고 싶었고, 못 뛸 때 그래도 뛸 수 있는 기대를 하며 열심히 해왔던 것 같아요. 들어가면 최선을 다해서 팀을 도와주려고 생각했어요.″

막내답지 않게 의연함도 보여줬습니다.

발베르데가 거친 태클과 함께 도발에 가까운 신경전까지 펼쳤지만 이강인은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기며 전혀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는 물론 악착같은 투지까지 뽐낸 이강인은‥

22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말 그대로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지난 20개월 동안 한 번도 이강인을 쓰지 않았던 벤투 감독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이강인은 빠른 패스와 탈압박 능력이 좋은 선수입니다. 수비적으로 전보다 더 팀에 많이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강인 / 축구대표팀]
″너무 좋은 경기력에 무승부라는 결과가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다음 경기는 꼭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강인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월드컵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대표팀의 히든카드로 서서히 거듭나고 있습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허원철
영상편집 : 김민호
영상제공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