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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첫 8강‥이민자 많은 유럽도 '들썩'

입력 | 2022-12-07 20:05   수정 | 2022-12-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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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모로코의 8강 진출 ′돌풍′에 모로코 현지는 물론,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유럽 국가들도 밤새 들썩였습니다.

흥분한 모로코인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로코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

시민들이 생업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와 응원전에 나섰습니다.

승부차기 순간마다 함께 가슴을 졸였고, 모로코의 사상 첫 8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 안으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유네스 베니 멜랄/모로코 축구팬]
″(골키퍼) 부누 선수에게 감사합니다. 정말 잘 했습니다. 부누 선수에게 감사해요.″

유럽에 사는 모로코 이민자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 솔광장은 모로코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축하하는 젊은 축구팬들로 가득 찼습니다.

[샬마 내실/모로코 출신 대학생]
″우리는 스페인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로코가 월드컵에서 이렇게 이긴 적이 없기 때문에 더 기쁩니다.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어요.″

프랑스 파리도 마찬가지.

모로코와 스페인의 축구 경기가 끝난 뒤 샹젤리제 거리에 나와 봤습니다.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로코인들이 거리를 점령하면서 이 지역 일대가 마비된 상태입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경기가 끝나자마자 쏟아져나온 모로코인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경적을 울리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모하메드/모로코 축구팬]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몇 년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릅니다. 신의 뜻대로! 너무 기쁩니다.″

과격한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거나 유리병을 던지는가 하면, 안전 펜스를 무너뜨리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결국 벨기에서는 폭력 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물대포와 최루탄까지 등장했고, 경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흥분한 모로코팬들은 거리에 불을 지르고 폭죽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경기가 열린 카타르 알라이얀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한 모로코 팬들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