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 기대 못 미쳐‥분양 시장 빨간불

입력 | 2022-12-07 20:28   수정 | 2022-12-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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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만 2천여 세대가 들어서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시작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까 위축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이 됐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내년 분양 시장도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만 2천여 세대가 들어서는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3천6백여 세대의 일반분양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1만 3천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3.69대1.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5개 단지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1.5대1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입지가 좋아 적어도 십대 일은 넘을 거라는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인근ㅁㅁ부동산]
″제 생각에는 비율이 수십 대 일이 통상 될 거라고 10 대 1은 넘으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인기 평형인 84제곱미터의 분양가가 12억원을 넘겼는데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9억 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만큼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청약 참여를 주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돈 끌어다 쓸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는 상황에 갭투기 이점도 없다는 게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인근 00부동산]
″조합원 것이 지금 얼마까지 나오느냐면 14억 원까지 나와요. 추가 분담금을 2억 원은 내야 하잖아요. 등기비도 내야 돼요. 나 아는 애들이 뭐라 그랬느냐면 ′언니, 거기 먹을 게 있어?′‥ ″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감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말 기준 최근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4만 7천여 가구, 두 달 전달보다 1만 6천 가구가 늘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 포항, 대구 등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심리는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은 많고 사겠다는 사람은 없으니 부동산 가격이 더 내려갈 압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금리 여파가 지속할 수밖에 없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내년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 반등도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