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북한 무인기' 6시간 뒤에 발표‥격추 어려운 이유?

입력 | 2022-12-26 19:55   수정 | 2022-12-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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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서울까지 들어왔고,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까지 중단된 건 이례적입니다.

그런데 군은 무인기를 발견한 지 6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그사이 무인기를 격추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성공하진 못했는데 이유가 뭔지, 국방부 취재하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의표 기자, 군이 무인기를 포착하고 나서 발표하는 시간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네, 오늘 오전 10시 25분쯤부터 북한 무인기 항적이 포착됐고, 이 사실을 합동참모본부에서 공식 발표한 게 오후 4시 30분이니까, 공식 발표까지 6시간 정도 걸린 셈입니다.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것을 포함해 군이 작전을 진행 중이었던 상황에서, 외부로 알릴 경우 북한군이 이에 맞춰서 또 다른 대응을 펼칠 것이 우려됐다는 게 군의 설명인데요.

다만 공항 운영까지 일시 중단돼서 국민생활에 영향을 준 만큼, 한시라도 빨리 관련 사실을 알려야 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비행기 이용객들은 지연 이유를 몰라서 혼란을 겪기도 했고요.

군 발표 전에 무인기를 목격한 주민들도 불안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전투기에 헬기에 많이 출격했지만 결국 격추 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쉽지 않았던 모양이죠?

◀ 기자 ▶

네, 이번에 수도권 상공을 날아다닌 무인기는 겉모습으론 2014년도에 발견됐던 것과 유사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폭과 너비가 2미터 안팎으로 항공기보단 작고, 속도도 수백 킬로미터 정도로 느린 편입니다.

우리 레이더로는 무인기를 포착한다고 해도, 너무 느려서 우리 전투기나 헬기가 출격해서 맞춰 잡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걸로 보이는데요.

군 헬기도 무인기가 포착된 방향에 1백여 발 정도 사격을 했는데 격추하진 못했고요.

결국 소형 무인기 같은 것을 잡아내려면 전파 교란 등을 이용해서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을 텐데, 우리 군이 밝힌 대응에는 그런 방법이 포함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 무인기들이 실시간으로 조종돼 우리 측 격추 시도를 저지시켰을 가능성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 앵커 ▶

북한의 무인기 기술이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고, 크기가 작기도 하고요.

일단 격추를 못 시킨 건 그렇다고 치고.

근데, 우리 군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졌느냐, 이걸 짚어봐야 할 거 같은데, 이런 도발은 또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우리군과 마찬가지로 통상 북한군도 12월부터 동계훈련을 하는데, 이번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도 도발과 함께 남측 대응을 떠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이거든요.

특히 북한이 무인기 격추 시도나, 우리 군이 정찰자산을 투입해 북측 군사시설을 촬영한 것을 트집 잡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고요.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안보상황 경중에 따라 여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지침이 필요할 때 여는 것이라며 이번 사안이 국가안전보장회의로 토의할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네, 홍의표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