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윤

[단독] "참사 당시 희생자 1명에게 '3천 뉴턴' 압력"

입력 | 2022-12-27 20:15   수정 | 2022-12-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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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참사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당시 희생자 1명에게 가해진 압력이 3천 뉴턴, 환산하면 약 300kg의 무게로 누르는 정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좁고 경사진 골목에 양방향 통행 인파가 폭증하다 보니, 성인 2~3명을 한 번에 넘어뜨릴 만한 힘이 발생했고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김태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

골목 전체 길이는 40미터지만, 사망자 대부분은 5.7미터 구간에서 발견됐습니다.

면적으로는 18㎡에 불과한 구간입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10월 30일)]
″소방라인이 저기 처져 있지 않습니까? 바닥에. 거기서부터 5.7미터 안에서 사망자가 다 나왔습니다.″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특별수사본부는 좁고 경사진 골목에서 발생한 넘어짐 현상으로 어느 정도의 압력이 가해졌는지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의뢰한 전문가로부터 희생자 1명에게 가해진 압력이 ′3천 뉴턴′으로 추산된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천 뉴턴′은 약 300kg 질량의 물체가 누르는 힘입니다.

당시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성인 2~3명을 한 번에 넘어뜨릴 만한 힘이 발생해, 연쇄적인 넘어짐 현상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박 모 씨(가명)/생존자 (10월31일)]
″누르는 힘이 숨을 쉬는 그 힘보다 훨씬 세다 보니까 숨이 아예 안 쉬어지더라고요.″

앞서 2009년 발표된 또 다른 논문에서도 ′폭 6미터, 길이 20미터의 직선 통로에서 양방향으로 8백 명 이상이 다니면 사고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사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천 뉴턴에 달하는 압력에 사람들이 넘어져 깔려 있었던 만큼, 구조작업도 경사가 낮은 골목 앞쪽이 아니라 뒤에서부터 이뤄졌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취재팀과의 통화에서 ″일방통행이 되도록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게 핵심 원인 중 하나″라는 의견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수본은 참사 전날 불법 건축물을 세워 해당 골목을 좁힌 혐의로 현장의 한 주점 대표를 입건했습니다.

법원의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속 결정에 대해선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사고 후에도 상황전파 체계를 구축하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두 달 만에 관할 경찰서장과 구청장을 구속한 특수본은 용산소방서장과 이태원역장 등에 추가 영장 신청을 추진하고, 그 절차까지 끝나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