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승연

'낚시 금지' 무시하는 강태공‥'손맛'만 즐긴다?

입력 | 2022-04-05 07:32   수정 | 2022-04-0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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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물고기 산란철을 맞아 낚시객들이 춘천의 하천과 호숫가로 모여듭니다.

그런데 지자체가 낚시 금지를 권고한 곳까지, 좌대를 펼쳐 주위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낚시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공원 곳곳에 꽂혀 있습니다.

쓰레기 투기와 안전 문제 때문에 낚시가 금지된 곳인데, 담장 너머 호숫가를 따라 텐트형 낚시 좌대가 깔려있습니다.

일부 낚시객들은 고무보트까지 타고 나가 아예 호수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깁니다.

호수로 접근을 막는 철제 울타리가 공원의 가장자리를 따라 쭉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울타리를 넘어가기 위해 낚시꾼들이 가져다 놓은 나무 사다리를 이처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낚시 금지 표지판은 말 그대로 권고일 뿐,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조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이달부터 산란기에 접어든 물고기를 낚는 것입니다.

일부 낚시객들은 낚시 명당을 잃지 않기 위해 ′알박기′를 해 놓고,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기도 하는 불법 점유 행위도 불사합니다.

사용이 끝난 좌대를 치우지 않고 가거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낚시객도 있습니다.

춘천시가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낚시터와 선착장을 철거하는 데 쓴 예산만 156억 원.

하지만 관리소홀로 인해 또다시 춘천 의암호가 일부 몰염치한 낚시객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