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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러시아군 떠난 거리에 시신‥"증거 숨기려 화장"
입력 | 2022-04-07 06:06 수정 | 2022-04-0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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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군이 떠난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에선 민간인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민 시신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는데, 침공 42일째 유엔이 집계한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500명이 넘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거리.
한 남성이 양탄자에 덮인 시신을 확인한 뒤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수도 키이우 외곽의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머리에 총상을 입은 2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묻힐 곳이라곤 이웃 주택가 앞마당 뿐입니다.
교회 묘지에도 주민들의 시신들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그러나 민간인 학살 정황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작극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이 끔찍하고 범죄적인 속임수는 (러시아를 겨냥해) 미리 계획된 제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수도 키이우 인근 또 다른 소도시 호스트멜에서도 주민 4백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포위한 남부 도시 마리우풀에선 학살 증거를 숨기려는 러시아군이 이동식 화장시설로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는 시의회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50만 명의 마리우풀 주민들은 굶주림과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눈이 내릴 때는 그걸 녹여서 식수로 마셨지만, 지금은 그것 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숨진 민간인은 최소 1천5백여 명, 부상자도 2천2백여 명에 이릅니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의 만행을 규탄하며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것은 제가 보기엔 제노사이드(집단학살)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전황이 불리해진 러시아군이 군대를 재편해 동부 돈바스 지역에 공세를 집중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나토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려는 야심을 버린 징후는 없다며 ″전쟁이 수년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