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정우

사장님 기지에 덜미‥잡고 보니 가짜 은행원

입력 | 2022-05-04 06:34   수정 | 2022-05-0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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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게 도와주겠다며 한 은행원이 가게로 찾아왔습니다.

기존 대출부터 갚자며 현금을 챙겨 가려했는데,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원이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탁자에 앉은 남성이 두툼한 돈다발을 꺼내더니, 마주앉은 여성에게 세 묶음을 건넵니다.

현금 1,500만 원입니다.

돈을 받은 여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빠져나가자, 앞치마 차림의 또 다른 여성이 쫓아갑니다.

그리고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이 돈을 챙긴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여성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원, 돈을 건넨 남성은 식당 종업원이었습니다.

이 종업원은 보통의 대출보다 싼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한 은행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리려면 기존 대출금부터 갚아야 한다는 게 조건이었습니다.

우연히 종업원의 상황을 들은 식당 주인.

돈을 갚아야 빌려준다는 수법도 수상하지만, 무엇보다 은행원이 길가에서 돈을 받는다는 데 의심을 품었습니다.

[이모 씨/식당 주인]
″은행 직원이라면 절대 돈 받으러 오지도 않지만, 무슨 옷을 입었냐고, 바깥으로 나오라고 하진 않잖아요.″

이 씨는 직원을 설득해 이곳 가게 내부로 만남 장소를 바꾸도록 했습니다.

이곳엔 보시다시피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CCTV를 지켜보다 현금을 주고받는 모습을 본 이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붙잡힌 여성은 이미 보이스피싱 문제로 한 차례 적발됐던 인물.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지난달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몰랐지만 보이스피싱임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