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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집에서 '불멍'하다 큰불‥에탄올 화로 주의보
입력 | 2022-05-05 07:30 수정 | 2022-05-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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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불꽃 보며 쉬는 이른바 ′불멍′ 많이 하실 텐데요.
집 안에서 에탄올 화로로 불멍을 하기도 하는데, 역시나 화재에 취약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파트 2층 창문에서 연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한 주민이 집안에서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다, 에탄올 유증기에 불이 붙어 번진 겁니다.
이 화재로 주민 7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2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식용 에탄올 화로에 연료를 넣어 봤습니다.
눈 깜짝할 새 불길이 솟구칩니다.
화로가 넘어졌을 때는 누출된 에탄올을 따라 불길이 그대로 퍼집니다.
불이 붙은 에탄올의 표면 온도는 300도 가까이 오르지만, 밝은 곳에서는 불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불이 꺼진 줄 알고 연료를 넣다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에탄올은 상대적으로 냄새를 느끼기 쉽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까 (유증기가) 체류된 상태를 인지하기 힘든 거죠.″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시중 에탄올 화로 7개 가운데 3개가 넘어졌을 때 불길이 그대로 확산했는데, 호주 제품 규격과 비교해서 국내 유통 제품 모두 무게와 바닥 접촉 면적이 기준치에 못 미쳐 넘어질 위험이 컸습니다.
사용 설명서엔 화재나 화상 주의 사항 표기가 없거나, 외국어로만 표시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럽, 호주와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에탄올 화로에 관한 안전규정이 없습니다.
[김만호/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국장]
″6개 제품 판매 업체에 표시사항 개선과 전용 소화 도구 제공을 권고하는 한편, (관련 부처에) 안전성, 주의 표시사항 등 안전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최근 2년 동안 전국에서 에탄올 화로로 인한 화재 사고는 13건으로, 모두 15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