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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지원도 합격도 '나 홀로'‥"채용 공고문 없어"
입력 | 2022-06-11 07:13 수정 | 2022-06-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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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공공기관의 채용에 혼자 지원해 합격했던 사실이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공공기관 채용에 필수적인 공고문도 없어 당시 국회의원이던 엄마 덕을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강문화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이 운영하는 이곳은 2019년 단기 계약직 직원 1명을 뽑았습니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채용된 사람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 황모씨.
서류에서 82점, 면접에서 72점을 받아 최종 합격됐습니다.
그런데 지원자는 단 한 명,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후보자의 장녀 황씨 뿐이었습니다.
황씨는 이곳에서 6개월간 1천2백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지리적 접근성이 나빠 원래 지원자가 적다는 게 해당기관의 설명입니다.
[수자원환경산업진흥 관계자]
″(접근성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지원자가 적어요. 다른 문화관에 비해서‥″
문제는 당시 채용이 공고된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공공기관 채용 공고는 기관 홈페이지와 정부 공시사이트에 반드시 알려야 하는데, 없습니다.
2019년 진행된 다른 채용들은 올라와있지만, 황씨가 응시한 전형만 없습니다.
해당 기관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기 계약직 채용까지 공지해야 한다는 걸 몰랐고, 민간 구직 사이트를 통해 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채용 공고를 올렸다는 고용노동부의 워크넷과 민간 구직 사이트에도 관련 게시물은 없습니다.
해당 기관은 업체들에 관련 기록을 요청했지만 시간이 지나 남아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측은 딸이 구직 사이트에서 보고 지원했으나 어떤 사이트였는지는 기억을 못한다며, 해당 채용 과정과 후보자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수자원환경산업진흥은 2018년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 전수조사에서, 채용 공고 없이 회사 고위 인사의 지시로 특정인을 채용했다 적발돼 수사를 받은 적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