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서영

곳곳에 '사랑 벌레'‥지자체 긴급 방역

입력 | 2022-07-04 06:14   수정 | 2022-07-04 06:2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난주 장맛비가 쏟아진 이후 서울 서북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 등에 난데없이 벌레떼가 출몰했습니다.

′사랑벌레′로 불리는 털파리의 한 종류인데요.

접수된 민원이 1천 건이 넘었습니다.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은평구의 한 지하철역 앞 번화가.

가게 직원들이 수시로 밖에 나와 무언가를 털어냅니다.

[이호규/ 자영업자]
″출근을 해보니까 창문에 큰 통창에 1천여 마리가… 가게 오픈하지 못하고 다 청소하고 손님을 모시고.″

자세히 보니, 손톱만 한 크기의 검은색 곤충이 길거리에 가득합니다.

가정집 창문이나 현관문에도 잔뜩 붙어 있거나 죽어서 떨어져 있는가 하면, 사람을 피하지 않고, 옷과 머리 등에 달라붙기까지 합니다.

이 곤충의 정체는 ′플리시아 니악티카′, 털파리의 한 종류입니다.

계속 짝짓기를 하고 있어 ′사랑 벌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최근 수도권에 내린 집중 호우 이후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경기 고양시 등에 대거 출몰했는데, 습한 날씨가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변혜우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생존 환경 조건이 만들어지면 바로 금방 우화(유충 또는 번데기가 성충이 되는 것)를 해서 짝짓기하고 바로 알 낳고 죽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발생이라는 그런 패턴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떼로 몰려다니는데다 사람에게까지 날아들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박재균 / 은평구청 보건의료과장]
″일주일간 한 1천여 건 정도 민원이 들어와 있는 그런 상태…″

구청은 산기슭의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용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지만 갑작스레 늘어난 개체 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