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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식
금어기 지나 첫 출어‥멸치 선단 어획량 '0'
입력 | 2022-07-04 06:21 수정 | 2022-07-0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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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어기를 끝내고 멸치잡이에 나선 남해안 어선들이 대부분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름 값까지 고공행진이라 어업인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석 달 간의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멸치 배들이 일제히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어선 두 척이 양쪽에서 그물을 내리고 멸치떼를 훑습니다.
″7백미터 길이의 그물을 끌어올렸는데 잡은 멸치는 많지 않습니다. 조업 첫날부터 사실상 몰황 수준입니다.″
그물 안에 멸치는 거의 없고 상품성 없는 청어만 파닥거립니다.
어쩔 수 없이 잡은 고기를 모두 바다에 방류하자 갈매기 떼만 잔칫날입니다.
반년 넘게 이어진 가뭄으로 염도가 높아져 연안에 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일찌감치 빈손으로 돌아온 멸치배들이 통영항을 가득 메웠습니다.
[임진호 / 멸치잡이 선단 사무장]
″손해보면서 누가 이 사업을 하겠습니까? 중단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실정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아무 희망이 없습니다.″
이처럼 조황은 바닥을 치는데 면세유 가격은 천정부지입니다.
최근 면세유 가격은 2백 리터 한 드럼에 29만 4천 원으로 1년 전 이맘때에 비해 거의 2.5배나 폭등했습니다.
정부가 면세유 연동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드럼 당 2만 2천5백 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어민들에겐 별 도움도 안 됩니다.
[박성호 / 통영멸치권현망수협 조합장]
″유가 상승이라든 지 이런 부분이 계속 된다면 저희 선단 전체가 출어를 포기하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어획량이 줄었는데도 마른 멸치 값은 평년 대비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부진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경남 37개 멸치 선단 가운데 7개 선단은 아예 올해 멸치잡이를 포기했습니다.
국내 마른멸치 생산량의 60%를 책임지는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고유가와 어획 부진, 소비부진 삼중고에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