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현영준

충격 속 유세 일시 중단‥'보수 결집' 관측도

입력 | 2022-07-09 07:07   수정 | 2022-07-0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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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거목 정치인의 총격 사망에 일본은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선거운동을 전면중단했고 국민들은 하루종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현영준 특파원! 일본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을텐데요, 밤 사이 새로운 소식 있습니까?

◀ 기자 ▶

네 어젯밤 자정무렵 나라현 경찰본부는 사건 현장에서 총탄의 일부로 보이는 금속파편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목과 왼쪽 어깨 등에 총상을 입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나라현립의대병원에서 도쿄로 이송중입니다.

일본 방송들은 새벽까지 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뉴스특보를 이어가며 아베 전 총리의 총격 피습 과정과 구체적인 사망 경위, 총격범에 대한 수사 속보를 보도했습니다.

특히 사건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치 역에는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일본 국민들의 발길이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 앵커 ▶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바로 내일인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거든요?

이번 사건이 향후 일본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인데요?

◀ 기자 ▶

네, 집권여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이 총격으로 사망한 데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유세마저 중단해 내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어떻게 될 지는 그야말로 안갯속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제밤 기시다 총리의 발표,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총리]
″단호한 결의아래 예정대로 선거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후보들의 경호와 경비를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비극적인 사망으로 내일 참의원 선거에서는 일본내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지난주 NHK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의 31%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 부동층까지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아 보수쪽으로 지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앵커 ▶

아베 전 총리는 보수 우익의 상징적인 인물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일본의 정치 지형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 기자 ▶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파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후임 총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아베노믹스, 한일갈등, 방위비 2배 증액 등이 아베 전 총리가 주장해 온 건데요, 사실 온건 우파인 기시다 총리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에서 승리한 기시다 총리가 앞으로 한일관계 개선이나 방위비 증액 등에서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MBC 뉴스 현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