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배주환

파업은 끝났지만‥'위험한 하청'은 여전

입력 | 2022-07-23 07:05   수정 | 2022-07-2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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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업은 끝났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책임을 하청에 떠넘기는 지금의 구조가 과연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 사태를 초반부터 ′하청 노사간 문제′라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하청 노동자의 임금은 사실상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이 정합니다.

하청업체들은 대우조선해양에서 받는 돈의 약 90%를 인건비로 쓰기 때문입니다.

원청에서 내려주는 돈, 기성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급여 인상 여력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김혜진/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을 요구하려면 하청업체들은 단지 기성금에서 임금을 떼서 줄 뿐이기 때문에 하청업체들은 권리가 없고…″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위험한 일은 하청 노동자의 몫입니다.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가 같은 일을 한다 해도 발 아래가 수십 미터에 이른 높은 곳, 혹은 몸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좁은 곳에서 하는 업무는 대부분 하청에 맡깁니다.

납기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지면 안전을 신경 쓸 여유는 사라집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조선소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 88명 중, 77% 해당하는 68명이 하청 소속이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숨진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청은 이 책임도 피해 갑니다.

세계 제일의 조선업 강국이란 명성 뒤에 가려진 하청 노동자들의 현실.

파업은 51일 만에 끝이 났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어느 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