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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폭우로 4명 숨져‥아파트 옹벽도 붕괴
입력 | 2022-08-09 07:03 수정 | 2022-08-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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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밤사이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4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하철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아파트 바로 뒷편의 옹벽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8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가 갑작스럽게 차오른 빗물에 침수됐습니다.
순식간에 집 천장까지 빗물이 들이치면서 일가족 3명이 집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집에서는 40대 자매와 어머니, 자매 중 한 명의 10대 자녀가 살고 있었는데 사고 당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어머니만 참변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빌라 주변 도로까지 불어난 물에 잠겨, 119 구조대가 도로와 집 안의 물을 빼고 들어가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동작구 흑석동에선 폭우 피해 현장을 정리하던 구청 소속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폭우로 나무가 쓰러지자 나뭇가지와 전선을 정리하려다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이 남성이 감전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9시 반쯤엔, 동작구의 한 아파트 뒷편 옹벽 일부가 강한 비에 무너졌습니다.
거대한 옹벽이 차량들 위로 아슬아슬하게 기울어 있습니다.
보이는 것처럼 아파트 뒷쪽 옹벽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현재 차량 3대가 매몰돼 있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 3대가 매몰됐고, 모든 세대의 전기와 물이 끊겼습니다.
옹벽 바로 앞에 위치한 건물을 비롯해 인근 주민 백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피해 주민]
″나는 무슨 지진난 줄 알고 처음에..′휘청′ 이러더라고..전체가 다 전기가 나갔잖아요 지금″
물바다가 된 역사에서 들어찬 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스크린도어는 온데간데 없고 바닥은 흙투성이에 천장은 뻥 뚫려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역사 천장이 폭우에 무너지고 대합실이 물에 잠겼습니다.
밤 9시 15분쯤부터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열차가 이수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는데, 운행은 자정이 다 돼서야 재개됐습니다.
[박경화/피해 시민]
″저희가 지금 엄청 많이 환승을 했어요..10시에 퇴근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이렇게 돼 있어요.″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4호선 동작역도 침수로 폐쇄됐고,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2호선 신대방역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1호선도 신도림역과 개봉역 등 다수 지하철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