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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미국 7월 물가 8.5% 올라‥"인플레 둔화 조짐"
입력 | 2022-08-11 06:16 수정 | 2022-08-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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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7월 들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달 대비 물가상승률은 0%로 집계됐는데, 기름값이 두 달 연속 내린 영향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의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8.5%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8%대로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던 6월의 9.1%에 비하면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겁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한 수치도 마찬가지입니다.
4월 들어 한풀 꺾이는가 했던 물가는 이후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올랐다가, 7월엔 0%로 내려 앉았습니다.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모두 낮아진 것으로, 물가 급등세가 멈췄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가격 하락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휘발유 물가가 한 달 전보다 7.7% 내렸는데 이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게 물가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국 내 기름값은 지난 6월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떨어진 끝에 최근엔 리터당 350원 가까이 내렸습니다.
[린다]
″<휘발유값이 두 달 전에 최고였다가 이후 계속 내리는 게 좋지 않나요?> 네, 좋긴 한데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계속 하락해야 더 좋으니까요.″
6월의 사상 최고치 물가 발표 때 구식 통계라고 비난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0%를 다섯 차례나 반복해가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숫자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인데요. 우리 경제의 7월 물가상승률이 0%라는 뉴스를 오늘 봤습니다. 0%입니다.″
하지만 식료품과 주거 비용은 상승세가 여전했습니다.
한 달 전에 비해, 식료품 물가는 1.1% 올라 7개월 연속 고공 행진을 이어갔고, 주거비도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량을 제외한 지표로, 연방준비제도가 눈 여겨 보는 근원 물가는 6월과 같은 5.9%로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