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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30억 강남 아파트에 악취 가득‥곳곳 폐기물
입력 | 2022-08-23 06:45 수정 | 2022-08-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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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서초구의 시세 30억 원대 아파트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는 지어진 지 1년밖에 안 됐습니다.
단지 내 나무들도 말라죽어 가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인지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신축된, 750세대 규모의 아파트.
전용면적 84㎡ 집이 30억 원 안팎에 거래되는 초고가 단지입니다.
그런데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지독한 화학약품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아파트 주민]
″엘리베이터 타면 그 독한 냄새 때문에 걱정돼서 계단을 이용하려고 하면 계단은 더 심한 냄새가 나요.″
주민들은 입주 직후부터 화장실을 중심으로 퍼지는 약품 냄새에 시달렸습니다.
시공사에 호소해도 해결되는 게 없자 입주자들이 직접 원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달 초 지하주차장 5층 바닥에서, 같은 냄새가 나는 정체불명의 화학 물질이 뿌려져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김형섭/아파트 주민]
″이거 치운 거예요. 여기가 다 이런 유독물질이 다 (방치)돼 있었는데‥″
심지어 주변에선 방치된 폐기물 더미까지 발견됐습니다.
공사를 끝내고 남은 각종 화학물질과 자재 등을 1년 넘게 지하에 그대로 쌓아둔 겁니다.
몇 달 전부터는 단지에 심은 나무들까지 잇따라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나무 주변의 흙을 파봤더니 역시 온통 폐자재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박종훈/아파트 조경자문단장]
″철사, 그 다음에 콘크리트 폐자재, 폐콘크리트. 대리석 자르고서는 막 (방치)돼 있는 거, 폐목재 자르다 만 거, 노끈‥ 나무가 살지 못하는 그런 환경입니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전체 수목의 30%인 197그루가 고사했거나 고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올 여름, 비가 오면 엘리베이터 틈새로 빗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누수가 번지면서 복도의 벽과 천장은 물론 집 안 곳곳까지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겨울에는 창틀과 세탁실에 결로현상이 생겨 집 안에 고드름까지 열렸다고 합니다.
취재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아파트 관리업체 측은 폐자재를 치우겠다며 현장에 나왔습니다.
[관리업체 관계자]
″′폐기물′ 그 말이 틀린 얘기는 아니에요. 단지 반출 시기가 조금 늦었다, 뭐 그거는 얘기할 수 있는 건데‥″
시공사인 GS건설은 아파트 하자 보수 때 쓰던 자재들이 일부 남아있었다며, 민원을 받고 전부 치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조경과 엘리베이터 등 다른 문제도 보수 조치를 진행하고 있고, 겨울철 결로 문제는 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