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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 폭발 보복"‥벨라루스와 합동 부대

입력 | 2022-10-11 06:06   수정 | 2022-10-1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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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키이우 공습에 대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크름대교 폭발의 보복조치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변국인 벨라루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크름대교.

다리를 건너던 트럭 뒷편에서 갑자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크름대교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러시아 크렘린 궁은 지난 8일 발생한 이번 폭발 사건 조사위원장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이 보고받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푸틴은 보고를 받은 뒤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이번 테러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에 의해 기획되고, 지시되고, 실행됐습니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사고조사위원장]
″우크라이나 특수기관과 러시아인, 외국인이 이 테러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푸틴의 측근들은 사고 직후부터 보복을 다짐해 왔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는 이 범죄에 테러범들을 죽이는 것으로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병합한 뒤 크름대교 건설에 나서 2018년 5월 다리를 개통했습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을 러시아 본토와 잇는 보급로라는 현실적인 중요성을 갖습니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에게는 개인적으로 힘과 자존심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2019년 크름대교를 오가는 열차가 처음 개통했을 때 푸틴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직접 시승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이 크름대교 공격을 본인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무자비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놨는데,

우크라이나는 이후 러시아측 공습으로 12개 도시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고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습에 대한 복수를 공언하는 가운데, 친러시아 진영인 이웃 국가 벨라루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은 긴장 고조를 이유로 벨라루스-러시아 합동 기동 부대를 서쪽 접경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혀, 벨라루스가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