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재민

확인 못 한 문자‥지워지지 않은 '1'

입력 | 2022-11-01 06:43   수정 | 2022-11-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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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종신고는 4천건을 넘겼습니다.

영영 메시지 답장을 받을 수 없게 된 가족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위터에 ′이태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글.

″동생이 이태원에 가서 연락이 지금까지 되지 않는다. 핼러윈 분장한 180 이상 남성을 목격했다면 꼭 도와달라″ 핼러윈 분장을 하고 나간 동생이 사고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첨부된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

″어디냐″, ″야! 어디냐″, ″카톡보면 전화해″ 십여차례 메시지에도 동생은 답이 없고,

대화 상대 1명, 즉 동생이 아직 메시지를 안 읽었다는 숫자 ′1′ 표시도 그대로였습니다.

″둘째 딸 전화 안 되네″
″아빠 이태원 해밀톤 호텔 부근에 있음″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이태원으로 달려간 아빠의 메시지 옆에도 숫자 1이 남았습니다

[희생자 아버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뭐… 어디 가 있는지… 생사 여부만 확인되면 되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제 숫자 ′1′은 영영 지워지지 않습니다.

밤새 딸을 찾아 돌아다닌 끝에, 이미 딸아이가 수도권의 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해복/유족 (그제 오전)]
″우리 조카가 여기(핼러윈) 행사에 간다고 저녁에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애가 연락이 안 되니까 계속 잠을 못 자고 계속 체크, 체크하다가…″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는 실종 신고는 4천 4백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