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명아

"기후위기, 지옥행 고속도로 가속 페달" 경고

입력 | 2022-11-08 07:12   수정 | 2022-11-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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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에서 전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위기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기후변화로 피해를 본 개발도상국을 선진국이 지원하는 문제가 의제로 올랐는데,

구테흐스 유엔 총장은 연설에서 ″현재 기후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며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세계 100여 국의 정상들이 한 곳에 모여 기후 위기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지구 온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후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향해 이같은 협정 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며 연대 협정이 아니면 집단 파멸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우리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국가들도 탄소 감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야기한 에너지 위기에도 기후변화 다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푸틴 대통령이 야기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히려 탄소 배출 감축으로 더 빨리 가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가스관을 잠그는 바람에 최근 석탄화력발전량을 늘려 에너지 정책의 후퇴라는 지적이 나왔던 독일에선 올라프 숄츠 총리가 ″전세계 산림보호 지원액을 지금까지의 2배인 20억유로로 늘리겠다″고 공개하면서 화석연료 르네상스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기후 변화가 촉발한 해수면 상승으로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는 카리브해 도서국들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더 많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아 모클리/바베이도스 총리]
″수십 억에서 수 조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다른 혁신적인 방법을 보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 10대 온실가스배출국 가운데 9개국 정상이 불참해 개발도상국 지원금 문제 논의가 쉽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