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형

폭발한 중국 민심‥'시진핑 퇴진' 구호까지

입력 | 2022-11-28 06:20   수정 | 2022-11-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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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틀 전,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큰 불이나 무려 10명이 숨졌는데요.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소방차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사고가 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4일 저녁,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주민 1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화재 직후 SNS에는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물을 쏘는 장면이 퍼졌습니다.

아파트 진입로의 무언가를 제거하는 듯한 영상도 공개됐는데,

그러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구조물 때문에 소방차가 아파트에 제때 진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시 정부 앞에는 이번 사고에 분노하며 항의하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우루무치 시위대]
″전면 봉쇄 해제를 요구한다! 봉쇄를 해제하라! 해제하라!″

당국은 불이 난 아파트는 봉쇄 지역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상하이에선 화재 희생자들을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고, 시진핑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상하이 시위대]
″공산당! 퇴진하라! 시진핑! 퇴진하라!″

중국의 유명 대학인 칭화대에서는 당국의 아파트 화재 영상 검열에 반대한다며 수백 명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칭화대 시위대]
″표현의 자유! 민주와 법치!″

중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만 명에 육박하며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주민들의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중국에선 집단 시위도 이례적인데,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는 건 그만큼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