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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화재, 정부 "시스템 오작동 가능성"

입력 | 2022-12-07 06:21   수정 | 2022-12-0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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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고에 지금까지 10만 5천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부 조사 결과 데이터센터 내 화재를 미리 포착하는 시스템이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에서 발생한 화재.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지상층에 있는 서버에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입주사들, 특히 카카오 계열의 서비스 상당수가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두 달 가까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화재 당시 불이 나는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주는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이 난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는 배터리 온도나 전압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설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이 날 때까지 이상징후가 없었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입니다.

[이종호/과기정통부 장관]
″온도 센서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보이는 그런 부분이 있고 향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화재를 조금 더 일찍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강구해야 되지 않느냐.″

SK C&C는 2016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설치한 후 해당 배터리에 특화된 방화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가스 소화 장비만으로는 진화가 어려워 물을 뿌려 불을 꺼야 합니다.

그런데도 배터리와 전기설비가 격벽 등으로 분리돼 있지 않다 보니 누전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결국 전력을 차단하게 됐다는 겁니다.

네이버 서비스가 금세 복구된 반면, 카카오 서비스가 전면 복구되는 데만 127시간 넘게 걸린 이유도 확인됐습니다.

서버 이중화 조치는 돼 있긴 했지만 이중화를 위한 운영도구는 판교데이터센터에만 집중돼 있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여전히 조사 중입니다.

[이종호/과기정통부 장관]
″화재 발생의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 소방청에서 또는 관련 부처에서 정밀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정부는 SK C&C 측에 배터리실 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다양한 화재 감지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카카오에는 다른 데이터센터에도 운영도구를 두는, 이중화를 하도록 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