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김정우

임옥상 조형물 철거‥"다른 작품 재설치"

입력 | 2023-09-05 12:15   수정 | 2023-09-0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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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원에 있던 임옥상 작가의 조형물 2개를 철거했습니다.

작가의 성추행 유죄 판결을 이유로 철거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된 지 하루 만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위안부 피해자 추모공원인 남산 ′기억의 터′에 있던 임옥상 씨의 조형물 2개가 오늘 오전 8시쯤 모두 철거됐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6시부터 굴착기와 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해, 임 작가의 작품인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을 철거했습니다.

지난 8월, 임 씨가 10년 전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에 대해 1심 유죄 판결이 나오자, 서울시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 작품을 유지할 수 없다′며 철거에 나선 겁니다.

어제 한 차례 이뤄진 철거 시도에서는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임 씨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김민문정/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그분들이 증언했던 증언록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그렸던 그림이 있어요. 이 벽을 제공했다고 해서 어떻게 그게 임옥상의 작품이 될 수 있습니까.″

시민단체는 오늘 현장에 나오지 않아, 철거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철거 이후 정의연은 성명서를 통해 ″할머니의 생애와 말들이 새겨진 작품이 서울시에 의해 부숴졌다″면서 ″기억의 터를 어떻게 재조성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기억의 터′ 설립추진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철거 조형물을 대신할 작품을 재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철거로 서울시 시설에서 설치됐던 임 씨의 6개 작품은 모두 사라지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복구 가능한 상태로 철거된 ′세상의 배꼽′은 별도로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