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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물에 담가야 꺼지는데‥이동식 수조 '부족'
입력 | 2023-01-13 15:11 수정 | 2023-01-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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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기차에 난 불을 끄는 데는 차를 통째로 물에 담글 수 있게 하는 이동식 수조가 쓰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 진압 방법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테슬라 서비스센터 앞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아무리 물을 뿌려도 잦아들지 않던 불길은 이동식 수조를 가져와 차를 통째로 담근 뒤에야 세 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 온도가 1,000도까지 올라가는 현상에서 비롯되는데, 배터리를 냉각시켜 불을 끌 수 있는 이동식 수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채원재/서울119특수구조대 소방장]
″(배터리 냉각까지) 최장 7시간까지 걸린다는 게… 이 수조 안에 장시간 넣어놔야 이 배터리 온도가 다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불이 1차적으로 진압됐다고 판단되면 차량 주변에 수조를 깔고 공기를 주입해 울타리를 치는 겁니다.
그런데 국내에 보유 중인 이동식 수조는 전국적으로 44개에 불과합니다.
인천과 광주, 대전 등 8개 소방본부는 아예 없고, 충남, 세종, 울산 등은 한두 개뿐입니다.
수조 한 개에 2천만 원가량 하는데다, 운반 차량까지 필요하다 보니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
″보관 차량도 필요하고 이동 차량이 따로 필요하고 가격도 많이 좀 비싸기도 하고… 저희가 예산이 그렇게 아주 여의치는 않잖아요.″
이동식 수조가 없는 지역에서는 산소를 막는 질식포를 차량에 덮거나, 배터리에 구멍을 뚫어 물을 넣는 방식을 쓰는데 진화가 힘들고 재발화의 위험도 큽니다.
소방당국은 올해 이동식 수조 72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동식 수조도 경사 지역이나 지하주차장 등에선 사용이 어렵고, 소방관도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게 단점입니다.
이 때문에 차량 개발 과정에서부터 화재 진압을 쉽게 하기 위한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