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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손자‥"전두환 학살자"

입력 | 2023-03-31 14:28   수정 | 2023-03-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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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두환 일가로는 처음으로 광주를 찾은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만나 고개 숙여 사죄했습니다.

전 씨는 국립 5.18 민주화묘지도 찾아 참배했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일가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만나 전우원 씨.

전 씨는 침착한 목소리로 할아버지 전두환이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며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전 씨는 민주주의가 역으로 흐르게 했다며,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는 자신 또한 죄인이라며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피해자와 유족, 광주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손자]
″정말 죽어 마땅한 저에게 이렇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학생 시민군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와 피해자 유가족들은 큰 용기를 낸 전 씨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전 씨는 5·18 회생자와 피해자 앞에서 큰절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이어 5.18 기념공원에 위치한 추모공간을 방문한 뒤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오월항쟁 최초 사망자와 12살의 나이에 계엄군 오인 사격으로 숨진 영령을 찾아간 전 씨는 자신의 겉옷으로 묘비를 닦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1시간 뒤인 오후 3시에는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게 저항했던 장소인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