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원

윤석열 대통령이 엄석대? 극으로 치닫는 '친윤' '비윤' 갈등

입력 | 2023-03-03 20:04   수정 | 2023-03-0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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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투표가 내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이준석 전 대표는 책을 펴내고 이른바 ′윤핵관′들을 맹비난 했는데요.

안철수 후보와 김기현 후보도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친윤석열계와 비윤석열계의 갈등이 갈 데까지 가는 분위기입니다.

조희원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고 쫓겨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여덟 달 만에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책을 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출간되는데, 이른바 ′윤핵관′들에 대한 맹비난이 담겼습니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자기 공로를 강조하며, ″권력욕만 있는 윤핵관들이 당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도 윤핵관들을 비난했습니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인공 엄석대 얘기를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누군가가 자유롭게 출마하려고 할 때마다 커다란 손이 나타나서 큰 채찍으로 때리고 그걸 보고 달려든 하이에나들이 연판장으로 물어뜯으며 피선거권의 권리를 박탈하였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후보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윤핵관′들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그렇게 단일화를 희망했던 분들이 1년도 안 돼서 언제 봤느냐며 저의 과거 발언을 트집 잡고 정체성이 어떻네 하면서 흑색선전을 벌일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이번 선거가 불공정하다며, ″대통령실과 특정세력이 벌이는 은밀한 협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단일화했다고 하여 과거의 모든 행적들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윤석열 대통령을 이문열 작가 소설 엄석대에 빗대는 표현을 했는데> 저는 그 글을 보면서 엄석대가 이재명을 지칭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전당대회 투표를 앞두고, 여당 안에서는 친윤석열계과 비윤석열계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김동세 / 영상편집 :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