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테라·루나 국내 투자자만 28만 명‥투자자 보호는?

입력 | 2023-03-24 19:45   수정 | 2023-03-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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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테라·루나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투자자가 국내에만 28만 명에 이릅니다.

약 57조 원까지 부풀었던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증발하면서 손도 쓰지 못하고 손해를 본건데, 투자금을 돌려받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재민 기자가 투자자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유튜브에 올라왔던 테라-루나의 홍보영상입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도 이 광고를 보고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모아 투자했습니다.

[박 모 씨/코인 ′루나′ 투자 피해자]
″루나 코인으로 수익을 많이 봤다는 기사하고, 유튜브에 홍보를 신현성, 권도형 대표가 하는 걸 보고 저도 이제 투자를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투자금 7천만 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지금은 월급의 3분의 1이 이때 빌린 은행빚으로 나갑니다.

30대 가장인 이호원 씨 역시 어린 아들을 위해 모았던 돈까지 루나에 쏟아부었다가 큰 손해를 봤습니다.

국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만큼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호원/코인 ′루나′ 투자 피해자]
″좀 알려진 코인이잖아요. 그러다가 일시적인 이슈로 인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나오길래 이번 기회에 조금 안정적인 투자를 해볼까 하고 매수를 했던 거죠.″

국내에서 테라-루나에 투자한 사람은 28만 명.

한 때 시가총액 50조 원을 넘어, 끝없이 오르는 듯했던 코인은 지난해 5월 순식간에 휴짓조각이 됐습니다.

코인이 미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과 달리 매도 세력이 나타나자, 코인가격이 폭락했고, 결국 상장 폐지됐습니다.

정확한 원금 피해액은 추정조차 어렵습니다.

도주했던 권도형 대표가 붙잡히긴 했지만, 투자자들이 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애당초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이 아니었고 당연히 피해에 대한 분쟁조정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난 7일)]
″우선, 투자 대상으로 봐서는 여러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사실 전 국민의 16% 정도가 가상화폐 계좌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좀 우려가 큽니다.″

국내에서 계좌를 만들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사람이 여전히 600만 명이 넘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관련 법안은 국회 계류중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