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나이지리아 4남매 눈물 속 배웅‥'다문화 특구' 긴급 소방 점검

입력 | 2023-03-31 20:07   수정 | 2023-03-3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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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나흘 전 경기도 안산에서 다세대주택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인 4남매의 발인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부모와 친구, 이웃들이 눈물 속에 작별을 고했는데요.

소방당국은 화재에 취약한 이주민 밀집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앳된 얼굴의 영정들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 밖으로 나옵니다.

마지막 길을 배웅 나온 이웃과 친구들.

눈물 바람으로 4남매에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발인식으로 열린 추모 예배.

80여 명의 추모객들은 국화 한 송이로 어린 영혼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마이클 / 나이지리아 이주민]
″신의 이름으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기를..″

척추를 다쳐 부축을 받아야 하는 엄마는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아빠는 아이들의 생전을 떠올리다 끝내 울먹였습니다.

[펠릭스 / 4남매 아버지]
″행복하고 활기차고 기쁜 기억이었어요.. 내 딸은 내 딸은.″

남매들 중 혼자 살아남은 두 살 막내까지, 팍팍한 형편에도 단란했던 일곱 식구였기에 곁에선 지켜본 이들의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최혁수 / 4남매 대안학교 교장]
″가정도 항상 즐거웠고요. 어머니 아나스타샤도 본인이 항상 일곱 명 자녀 낳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한 순간에 ′코리안 드림′을 앗아간 화재.

늦었지만 소방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관계 기관 합동으로 이주민들이 몰려 사는 안산 ′다문화 특구′를 집중적으로 살핍니다.

낡은 주택가의 화재 취약 요인을 개선하고,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등 시설물을 점검합니다.

특히 이번 화재가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멀티탭 사용법 등 교육과 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