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마약 음료' 지시책 2명 중국 소재지 추적‥마약 판매자 검거

입력 | 2023-04-10 20:25   수정 | 2023-04-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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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범행을 지시한 중국 내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내에서 음료에 탄 마약을 팔았던 남성도 붙잡았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과 흰색 외투를 입은 남성 2명이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마약 음료를 만들고, 중국에서 걸려온 협박 전화의 번호를 조작한 혐의를 각각 받고 있습니다.

[길모 씨]
<현재 받고 계신 관련 혐의 모두 인정하십니까?>
″‥″
<혐의 소명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죄송합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 2명의 신원도 확인했습니다.

중국에 거주 중인 한국 국적의 20대 이 모 씨와 중국 동포 30대 박 모 씨입니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중학교 친구인 이 씨의 지시를 받은 길 모 씨가 국내에서 마약음료를 제조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마약과 보이스피싱이 결합한 신종범죄인 이번 사건은 관련자들 역시 보이스피싱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조된 마약음료는 총 100병.

이중 18병이 학생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7병은 학생과 학부모 등 8명이, 2병은 마약을 배포한 아르바이트생 2명이 각각 마셨습니다.

36병은 미개봉 상태로 압수됐는데, 나머지 44병에 대해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윗선 지시를 받아
폐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 음료에 넣은 필로폰을 판매한 중국 동포 30대 남성을 지난주 검거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지난달 말 일당에게 마약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설계하고 총괄한 중국내 배후 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수사당국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