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강나림

길 헤맸다가 총탄에 사망‥실수 한번에 총격 공포

입력 | 2023-04-20 20:40   수정 | 2023-04-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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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며칠 전 미국에서 이웃집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가 총에 맞은 10대 소년의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이런 비슷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길을 잃고 남의 집 앞 도로를 지나다가, 남의 차 문을 잘못 열었다가, 모두 실수였는데 총격이 쏟아졌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5일 밤, 스무 살 케일린 길리스와 남자친구는 자동차를 타고 시골에 있는 친구 집으로 향했습니다.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휴대폰의 GPS 신호가 끊겨 길을 헤맸고 결국 남의 사유지 도로에까지 진입했습니다.

이때 갑자기 집주인이 튀어나와 총을 쐈습니다.

케일린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앤드루 길리스/총격 사망자 아버지]
″제 딸은 훌륭한 학생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꿈과 희망이 있었는데‥총격범이 우리한테서 모든 걸 빼앗아갔어요.″

총격범은 65세 남성 케빈 모아한으로 케일린 일행이 차를 돌려 나가려 하는 와중에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프리 머피/뉴욕주 워싱턴 카운티 보안관]
″피해자들은 아주 짧은 시간 진입로를 운전했고, 실수한 걸 깨닫고 떠나려 할 때 범인이 두 발의 총격을 가했습니다.″

사흘 뒤 텍사스주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선 10대 여고생들이 총격을 당했습니다.

치어리딩 연습을 마친 뒤 집에 가려던 한 여학생은 남의 차를 자기 차로 착각해 엉뚱한 차를 탔다가 곧바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차에 있던 남자가 쫓아와 여학생과 친구들에게 총을 난사한 겁니다.

두 명이 다쳤는데, 한 명은 다리와 등에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헤더 로스/차량 총격 피해자]
″저는 그 사람한테 사과하려고 했어요. 차량 창문을 반쯤 내렸을 때, 그 남자가 갑자기 총을 꺼내 우리 모두를 향해 쏘기 시작했습니다.″

실수 한번 했다가 총격을 당하는 사고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만 세 건이 발생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켄자스시티에서 16살 소년이 이웃집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가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와중에도 총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수 한 번에 엉뚱한 상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미국 사회에서 총기에 대한 공포와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 / 영상편집 :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