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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시다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경제안보상 "존경과 숭배"
입력 | 2023-04-21 20:03 수정 | 2023-04-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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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침략 전쟁의 원흉들이 합사 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바쳤습니다.
일본 국회의원 여든일곱 명은 집단 참배까지 했는데, 이 자리에서 한 정치인은 존경과 숭배의 마음을 담아 애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죄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만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은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시다 일본 총리가 봄 제사를 맞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을 비롯해 태평양전쟁에서 숨진 일본군 장성과 군인들의 위폐가 합사 돼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봉납한 공물은 마사카키라는 제사용 나무로,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벌써 다섯 번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개인의 자격으로 한 일로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로서 견해를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명판에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고 적혀 있어, 개인 자격이 아닌 일본 총리로서 공물을 바친 게 명백합니다.
특히 자민당,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87명의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참배를 마친 경제안보상은 전범들을 높이 숭배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경제안보담당상]
″국가정책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영령에 존숭(尊崇)의 마음을 담아 애도의 뜻을 바쳤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물 봉납과 신사 참배를 비판하고, 진정한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해마다 이웃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일본 정치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를 꿈꾸는 일본에게 야스쿠니 신사의 망자들이야말로 받들어 모셔야 할 전쟁 영웅들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