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윤 대통령 "우크라, 민간인 대량학살하면 방어무기 안 줄 수 있겠나"

입력 | 2023-04-21 20:18   수정 | 2023-04-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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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제 저녁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방어용 무기지원은 필요하다, 우리도 한국전쟁 때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발언의 배경을 설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관련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저녁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도 한국전쟁 당시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제 연대와 지원으로 일어선 나라가 아니냐″며, ″한국도 글로벌 중추 국가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의 민간인 학살이 발생하면, 방어용 무기 지원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향후 민간인이 대량 살상되는 가정적 상황에 대한 말이지만, 군사 지원 가능성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윤 대통령이) 원론적인 입장에서 어떤 전제를 달고 하신 이야기니까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해 대통령의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의 진위를 국민께 직접 소상히 설명 드리고 사과하실 것을 충언 드립니다. 그리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시길 바랍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어떤 방식의 합의도 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반발하는 대만문제 역시 공동성명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 국회 동의를 받도록 관련법 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국익방해 정당이라고 비난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습니다.

[신원식/국민의힘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에 기초한 지극히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입장입니다.″

미국 백악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브리핑에서 ″한미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유럽과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다양한 도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대통령실 역시 ′정상회담의 주제를 다 정해놓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떤 수준에서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양국 정상의 논의가 있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황상욱, 서현권 / 영상 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