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공직자 검증하던 장 씨‥주가조작 의혹 일당과 활동?

입력 | 2023-05-04 20:03   수정 | 2023-05-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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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공직자 장 모 씨는 주로 조사와 감사를 담당하던 공무원이었습니다.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에는 공직자 감사와 검증을 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이런 이력들이 다른 투자자들을 안심하게 만드는 유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인이 검증을 받게 됐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투자 자문을 한 장 모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위해식품단속을 담당한 공무원이었습니다.

검찰에 파견돼 제약계의 만연한 리베이트 수사에서 실력을 발휘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국회에 발을 들여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자문위원으로, 총선을 앞두고는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자 검증을 담당했습니다.

주로 감사를 담당한 이력은 투자자를 안심하게 만드는 유인이었습니다.

[투자자 A씨]
″청와대에도 근무했었고 뭐, 100% 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안 믿을 수 있겠어요.″

장 씨는 자신도 라덕연 씨에게 투자했다가 피해를 봤을 뿐이라며 주가조작 의혹 일당과는 선을 그었습니다.

[장 모 씨/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
<처음에 위원님은 투자를 어떻게 하시게 된 거예요?>
″저는 더 이상 할 얘기 없습니다.″

반면 라덕연 씨는 장 씨와 친밀한 관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장00 위원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이제,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는 형님이었어요.″

장 씨가 당시 한 비상장 회사에 주식을 샀다가 큰 손해를 보고 있었는데, 그 주식을 라 씨가 사준 게 인연이 됐다는 겁니다.

[라덕연/투자자문사 대표]
″어떻게 보면 뭐 ′짬 처리′(손실처리) 해주면서 이렇게 인연이 돼서 제가 같이 여행도 다니고, 이러면서 제가 이제 종목을 알려드린 거죠.″

실제, 라 씨와 장 씨는 이중명 아난티그룹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 사학법인에 각각 이사와 감사로 이름이 올라와 있고 또 다른 사단법인의 이사 명단에도 나란히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장 씨는 현재 국회의원 등 공직을 이용한 부정한 재산 증식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회공직자윤리위 위원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