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재웅

"독한 언니" 정대영 "여기는 배달 안 돼?"

입력 | 2023-06-01 20:45   수정 | 2023-06-01 21: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국내 여자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죠.

올해 43살의 정대영 선수가 친정팀 GS칼텍스에서 새 시즌을 준비중인데요.

′독한 언니′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박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온 정대영.

달라진 숙소 시설에 벌써부터 대만족입니다.

[정대영/GS칼텍스]
″그때에 비하면 진짜 한 100배 좋아진 것 같아요.″

후배들과 많게는 22살까지 차이가 나지만.

[정대영/GS칼텍스]
″그냥 언니라고 부르고 있어요. 엄마라고 안 부르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서.″

이제는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최은지/GS칼텍스]
″언니 <애상> 이런거 알지 않아요?″

[정대영/GS칼텍스]
″아니 안 불러도 되는데‥너 왜 자꾸 시키냐고!″

[정대영/GS칼텍스]
″알잖아 너를 이토록 사랑하며 기다린 나를~ 뭐가 그리 바쁜지~ 너무 보기 힘들어~ 넌 도대체 뭐하고 다니니~ 아 더워!″

구단 마스코트 킥스와는 여전히 노력중입니다.

[정대영/GS칼텍스]
″던져! 가자! 가자! 오 저기로 갔어!″

유일하게 불편한 게 있다면 외진 곳에 있어 음식 배달이 안 된다는 겁니다.

[최은지/GS칼텍스]
″언니가 처음에 왔는데 배달 앱을 켜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언니, 소용없다고 넣어두라고 (배달) 안 온다고.′″

[정대영/GS칼텍스]
″여기 뜨는데 왜 안 와? 이랬는데 ′언니. 주문하면 취소 전화 와′ 이러면서‥″

지난 시즌 전 경기 출전에 기적의 역전 우승까지.

연봉도 두 배 가까이 올랐을 만큼 43살 정대영의 시간은 말 그대로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최은지/GS칼텍스]
″이왕 하는 거 50살까지 한번‥″

[정대영/GS칼텍스]
″50살까지 하면 제가 걸어 다니질 못할 것 같아서‥혼날 건 혼나야 한다고 제가 생각하는 주의라서 아마 훈련할 때는 좀 독한 언니, 무서운 언니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함께 배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중학생 딸에게 든든한 힘이 되주고 싶습니다.

[정대영/GS칼텍스]
″내색은 안 하는데 되게 부담감이 많았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정대영인데′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그냥 너는 너의 삶을 사는 거고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사는 거니까 그런 거에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MBC뉴스 박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