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진

묻지마 총격 희생 한인에 추모 물결‥모금 운동도

입력 | 2023-06-16 20:14   수정 | 2023-06-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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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시애틀에서 30대 한인 부부가 무차별 총격을 당해서 출산을 앞두고 있던 아내가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던 부부는 함께 출근을 하던 길이었는데요.

현지에서는 숨진 여성을 추모하는 이웃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남겨진 남편과 아이를 돕기 위한 모금도 진행됐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숨진 34살 권모 씨가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서 운영하던 식당.

문은 굳게 닫혔고, 꽃과 편지가 놓였습니다.

남편과 함께 출근하던 길, 식당을 불과 1km 남기고 권 씨는 변을 당했습니다.

[마이클 호일/권 씨 이웃]
″그녀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매일 성실하게 일했어요.″

범행 당시 정황도 CCTV 영상을 통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범인은 일방통행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권 씨 부부의 차량을 향해 갑자기 접근했고, 인도에 서서 운전석을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운전중이었던 권 씨는 머리와 가슴에 4차례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임신 8개월, 뱃속의 둘째 아이도 응급 수술을 했지만 태어난 뒤 숨졌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수사 기록에 따르면, 정신 병력이 있는 범인은 권 씨 부부와 아무 관계가 없었습니다.

주행하던 권 씨의 차량과 어떤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킴 라미레즈/권 씨 식당 단골]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너무 놀랐습니다. 이웃이나 친구가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어요?″

시애틀 검찰은 범인 30세 남성 코델 모리스 구스비를 1급 살인과 1급 폭행,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입니다.

[에이드리언 디아즈/시애틀 경찰서장]
″정의가 실현돼도 그 가족이 다시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인 사회를 포함해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권 씨의 지인들은 남겨진 권 씨 남편과 세 살 난 첫째 아들을 위해 모금을 시작해 하루 만에 10만 달러 목표액을 채웠습니다.

한국에 있는 권 씨의 부모는 곧 미국으로 온다고 전해졌는데요.

외교부는 이들의 비자 발급 절차를 돕고 있다며, 유가족들을 위해 최대한 영사 조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