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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비지땀 흘리며 '무료 급식' 봉사‥숨 막히는 비닐하우스
입력 | 2023-06-17 20:03 수정 | 2023-06-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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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은 서민들에게 더 가혹합니다.
특히 전기요금이 올라서 올해는 예년보다 냉방비 걱정이 더 큰데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주말에도 일을 하거나 남을 도우면서 구슬땀을 흘린 시민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 어르신들은 그늘을 찾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습니다.
식수대를 찾아 물을 마셔봐도, 손부채를 열심히 흔들어도, 영 시원치 않은 표정입니다.
공원 맞은 편, 30년 전부터 문을 열고 있는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앞입니다. 뙤약볕 무더위에도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 방문객]
″아픈 사람들이‥ 많이 아프면 (기다리다) 이제 쓰러져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과 배식을 기다리며 북적이는 어르신들로 급식소 안은 분주합니다.
전기료가 올랐다고 냉방을 끌 수도 없습니다.
[자광명/무료급식소 운영자]
″안타깝지 벌써부터‥그냥 아침부터 저렇게 에어컨을 틀어도 이제 전기세가 얼마가 나오든, 가스값이 얼마가 나오든 (계속 해야죠)″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은 더욱 후끈합니다.
조리용 물을 끓이기 위해 배식 시간 내내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는 끝없이 열기를 토해냅니다.
[자광명/무료급식소 운영자]
″(어르신들이) ′잘 먹고 간다′고 인사하는 것, 그때 내가 보람을 느끼죠‥ 많이 (더워서) 어렵지만, 어려운 가운데 그래도 잘 넘어가고 있어요.″
전남 나주의 한 농촌 마을.
폭염 속 비닐하우스는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생수 한 컵에 겨우 갈증을 달래면서도, 미룰 수 없는 게 농사일입니다.
[백삼채]
″날이 더워도 이게 지금 안 해버리면은 땅이 굳어가지고 일이 안 돼요‥더운데 그래도, 더워도 좀 참고 버틴 거죠.″
달궈진 자동차 엔진과 종일 씨름해야 하는 정비사들.
[정현성/자동차 정비사]
″요새는 열자마자 일단 너무 엔진에 열이 있다보니까, 워낙 더운 것도 있고 일단 외부적으로 에어컨을 틀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뙤약볕을 온몸으로 맞으며 터파기에 한창인 지하철 공사 현장 노동자들까지.
무더위와의 본격적인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