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터널 속 불타는 차량에 '발동동'‥귀갓길 현직 소방관이 진화

입력 | 2023-06-19 20:26   수정 | 2023-06-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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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경기도의 한 터널을 달리던 차량에서 불이 나면서 멈춰 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터널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마침 현장을 지나던 소방관이 진화에 나서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제2경인고속도로 청계산 3터널.

달리던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100미터 앞쪽에서 희뿌연 연기가 보이더니, 이내 불길에 휩싸인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사고 목격자]
″연기 맞는 것 같은데. 어 불난다! 차에 불나!″

이때 멈춰 선 차량 한 대.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뛰어나와 소화전으로 달려갑니다.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던 사고 차량 운전자를 대신해, 능숙하게 호스를 꺼내 물을 뿌립니다.

하지만, 불길이 잘 잡히지 않았는지 들고 있던 호스를 운전자에게 쥐여주고는 수십 미터 앞 다른 소화전을 열고 진화에 힘을 보탭니다.

엔진룸에 불이 붙은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아랑곳 않고 가까이 다가가 마침내 불길을 잡았습니다.

능숙하게 불을 끄던 이 남성은 쉬는 날 외출했다 귀가하던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화재 직후부터 소방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10여 분 동안 사고 차량 운전자와 함께 현장을 지켰습니다.

[박호정/경기 남양주소방서 소방사]
″뿌옇게 연기 같은 게 나는 것처럼 보여서 가보니까 차에 불이 붙었더라고요. 보닛 안쪽으로 불이 붙어서 일단 초기 진압하는데‥그냥 자동으로 몸이 나갔던 것 같아요.″

터널 안 화재라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현직 소방관의 자발적 초기 대응 덕에 출동한 소방서는 잔불 정리 등을 한 뒤 6분 만에 완전 진화 판정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 영상제공 : 홍지원(시청자),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