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차례차례 풀려난 참사 책임자 6명‥"선처로 이어져선 안 돼"

입력 | 2023-07-10 20:18   수정 | 2023-07-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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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지난주 보석 석방 이후 처음으로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이 전 서장은 거듭 사과하면서도 ″늑장 대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서장의 석방으로 구속됐던 참사 책임자 6명이 모두 풀려났는데, 유족들은 ″석방이 선처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0.29 참사 당시 서울 이태원 관할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또, 실시간으로 상황을 챙겼던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지난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뒤 처음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송병주/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명복을 빌고 있고요. 죄송합니다.″

취재진과 유족을 피해 법정에 일찌감치 출석했던 이 전 서장은, 재판을 마친 뒤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죄송스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재판에 성실하고 사실대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재판에선 참사에 늦게 대응한 게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법정에서 당시 경찰 무선녹음이 공개됐는데, 이 전 서장 측은 10시 35분 59초, 인력을 보내라고 제때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10시 19분 이미 인파가 몰린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참사 충격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며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 결정을 받아낸 뒤, 내부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구속된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 등 정보라인 경찰 2명이 또 풀려났습니다.

지난주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2명도 마저 풀려나면서, 구속됐던 6명 모두 석방됐습니다.

유족들은 석방이 선처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정민/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윗선의 책임 소재를 덮어버리고 이 참사가 별것 아닌 양 묻혀버리지 않을지 너무나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경찰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검찰에 넘길 때 수사대상에서 뺐습니다.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불구속 송치됐지만, 검찰은 6개월째 결론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