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중국서 길 걷던 행인 위로 '돌무더기'‥"머리 위 폭탄이 있다"

입력 | 2023-07-10 20:30   수정 | 2023-07-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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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의 한 거리의 모습인데요.

갑자기 건물의 외벽 잔해가 떨어지면서 마치 폭탄을 맞은 듯이 초토화가 됐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지난해부터 시멘트로 외벽 타일을 붙이는 공법이 금지됐지만, 오래전 지어진 건물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주변으로 조그마한 돌멩이가 떨어지고 이에 놀란 상인들이 다급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여자아이와 함께 전동기를 타고 인도를 지나가던 여성 머리 위로 돌무더기가 쏟아집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잔해 속에서 한 상인은 절뚝거리며 달아났고, 아이와 여성 또한 겨우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들은 모두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사고는 인근 33층 건물의 외벽이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외벽이 탈락한 높이가, 25층에서 27층 사이다 보니,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사고 목격자]
″길 위에 타일이 떨어져서 가게랑 길가가 박살 나고 어지러워졌어요.″

중국 당국은 안전 위험이 있는 외벽 타일을 제거하고, 사고가 발생한 현 내 고층 건물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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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에는 후난성 창사시의 한 아파트에서 가로 10미터, 세로 2미터의 크기의 외벽 타일이 10층 높이에서 떨어졌습니다.

지하 주차장 방면으로 추락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민들은 추가 사고에 대한 우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고 아파트 주민]
″집에 갈 때 이용하던 길을 무서워서 못 가고 있어요. 우리 머리 위에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폭탄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길을 걷던 50대 여성이 인근 아파트에서 추락한 외벽 잔해에 맞아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멘트로 외벽 타일을 붙이는 공법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건물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추락 사고에, ′나도 피해자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