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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백제 문화유산도 폭우에 속수무책
입력 | 2023-07-17 20:43 수정 | 2023-07-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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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폭우로 백제 역사 유적지인 공주와 부여의 문화재도 피해가 컸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주 공산성은 누각이 물에 잠기고 성벽이 무너졌는데요.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해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기와지붕이 흙탕물 위에 둥둥 떠 있고 가로수는 절반 이상 물에 잠겼습니다.
백제시대 건립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의 누각인 ′만하루′입니다.
기둥까지 차올랐던 물이 빠지면서 바닥은 모두 펄밭으로 변했습니다.
[덕상/공산성 내 영은사 주지스님]
″(비가) 이쪽까지 넘어오는 그런 상황은 처음 본 거라 사실은 이제 조금 긴장도 했었고 그리고 또 다른 많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공산성의 또 다른 성벽, 5m가량 경사면이 나무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움푹 꺼지고 쏟아진 돌이 널려있습니다.
입구에 세워둔 비석은 두 동강이 났고 백제시대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사적인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흙더미가 무너졌습니다.
물 폭탄은 부여에 있는 백제유적들도 덮쳤습니다.
부소산성은 울타리가, 왕릉원에선 토사가 무너졌고 국가민속문화재인 여흥민씨 고택도 외벽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공산성은 지난 2013년 이후 벌써 네 번째 성벽이 무너지는 등 호우로 인한 문화재 훼손이 반복되고 있어 선제적 재해 예방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상옥/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조교수]
″위험 등급이 높은 지정 문화유산 중심으로 되어 있는 이런 정기조사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좀 더 꼼꼼히 조사를 해서 대응을 해야 된다.″
문화재청이 지난 6월 말부터 올여름 장마철에 집계한 국가 유산 피해는 모두 40건, 충남은 7건으로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훈(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