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현영준

일본만 '깜짝' 성장률‥25년 만에 한국 추월?

입력 | 2023-08-17 20:19   수정 | 2023-08-1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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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렇게 한국과 중국의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올해 2분기에만 1.5% 성장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일본의 성장률이 6%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4%, 이대로라면 경제 위기였던 IMF 사태 이후 25년 만에 일본에 추월을 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4월에서 6월까지, 즉 2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은 1.5%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가 0.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인데, 앞서 1분기 성장률 역시 일본이 0.9%로 우리나라의 세배에 달했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일본의 성장률은 6%까지 나올 수도 있다는 계산이어서 25년 만에 한국을 추월하게 됩니다.

한국, 중국, 일본 가운데 만년 꼴찌였던 일본이 이젠 선두 자리로 치고 나가게 됐습니다.

경제 성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역시 자동차 수출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2만대를 수출했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17%나 급증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천 70만 명으로, 관광 산업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재무상]
″고용, 소득 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각종 정책의 효과도 있어서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호황의 열쇠는 엔화 약세였습니다.

1달러당 140엔을 돌파하면서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고, 외국인 여행객들도 값싼 엔화를 쫓아 일본으로 몰렸습니다.

외국의 투자도 몰려 주식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 30% 이상 급등하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고,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엔화 약세가 이끈 경제 성장은 부작용도 있어 일본 국민들은 성장의 단맛을 아직 누리진 못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수입 물가가 올랐고 이 때문에 식품과 가전 소비 등 민간소비가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