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꿈'의 초전도체 '그냥 꿈'이었나?‥관련주 폭락

입력 | 2023-08-17 20:33   수정 | 2023-08-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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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한 국내 기업이 상온에서도 동작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해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가 해당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이처 발표가 나오면서 주식 시장에선 관련주 들이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그란 자석 위에 놓인 검은 물질.

한 쪽 끝만 붙어있고 나머지는 공중에 떠 있습니다.

국내 기업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꿈의 물질′로 여겨지던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물질의 이름은 LK-99.

초전도체란 전기 저항이 0인 물질로, 외부 자기장을 밀어내며 자석 위에서 둥둥 뜨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극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됐는데, 국내 기업이 난제를 풀고 상온·상압 환경에서의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LK-99의 제조법을 적은 논문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검증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만에,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과학계의 판단을 게재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14일 LK-99 결정을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 오히려 전기저항이 큰 절연체, 즉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물질이었다고 판명한 겁니다.

LK-99가 자석 위에 뜬 이유는 제조 과정에서 생긴 불순물인 황화구리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네이처는 이에 대해 퀀텀에너지연구소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한 달 가까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던 초전도체 관련주들은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서남, 원익피앤이, 국일신동, LS전선아시아는 가격 하락 제한폭인 -30%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MBC는 내용 확인을 위해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LK-99를 검증하기 위해 자체 제작 중인 국내 연구소 6곳도 조만간 결과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 / 영상취재 : 이원석